박지선, 이소연(façade pièce)의 2인전 Morph는 각자의 시선으로 구축해온 오브제들이 A에서 B로 전환되는 과정을 제시한다. 조각의 접촉 불가능성은 오브제를 중심에, 관객을 그 주변으로 위 치시키지만, 가구의 신체 친밀도는 사람을 중심으로 오브제를 적재적소에 배치시킨다. 본 전시에 서 한 오브제가 취하는 위 둘 사이의 개념적 전환은 조각과 가구 양 극단의 스펙트럼을 아우르며, 관람자에게 맡겨진 이들의 서사는 위 스펙트럼을 전시장 외부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. 이렇 게, 나열된 오브제가 갖는 이중적 태도는 전시 공간을 웜홀(wormhole)로 만들며, 관객에게 단순 히 오브제의 마주침을 넘어 공간의 동시 중첩까지 경험할 수 있게 한다.